기업 방문기
방문 기업: 김포청솔관세사무소 / 이은주 차장님
방문 일자: 2015.05.23
무역공부를 하면서 관세사라는 직업에 흥미를 가지게 되어서, 관세사가 하는 업무가 정확히 무엇이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한지 등에 많은 궁금증을 가지고 있었다. 지인을 통해 개인 관세 사무소를 차리고 10년 이상 실무에서 통관업을 하신 분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아래는 내가 준비한 질문에 대한 실무자의 솔직한 답변이다.
Q.1 하시는 업무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김포청솔관세사무소에서 일하는 이은주 차장이라고 합니다.
수출입 통관절차를 하고 있다. 더 자세히 관세사의 업무에 대해 설명하면 물건을 우리나라에서 수출, 수입을 하면 보세창고에 물건이 안치가 되는데, 그냥 물건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통관절차를 거쳐야한다. 그 통관절차를 일반 무역업체 대신 관세사가 해준다. 우리나라는 수입 물건에 세관에서 제제를 걸어 놓은 것이 많다. 예를 들어 식품들은 것은 아무거나 먹을 수 없고, 식양청에서 승인된 것들이어야 하거나 용기 등에도 일일이 제제를 가한다. 이러한 제제 사항에 대해서 일반 무역업체들이 일일이 다 알 수 없다. 또 규정이 자주 바뀌는데 이런 부분에서 관세사가 도움을 주는 것이다. 통관업무뿐 아니라 사후처리까지 다하는데 물품 검사가 걸린 경우 세관에 가서 세관 공무원과 같이 물품 검사까지 관세사가 한다. 이러한 일 말고도 FTA가 체결되고 원산지 규정에 대한 컨설팅을 하러 일반 기업에 가기도 한다.
Q.2 관세사사무소에서 일하기 위해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관세사 사무원' 이라는 자격증이 있는데, 이를 따야 일을 할 수 있다. 이 시험은 아주 쉬워서 4주 정도만 사이버 강의만 들어도 통과할 수 있다. 물품 검사가 걸리면 보세창고에 가야하는데, 관세사 사무원 자격증(관세사 사무원 패용증)을 가지고 있어야 세관출입을 하고 보세창고에 가서 물품 검사를 할 수 있다. 또한 대학교 이론 수업 때 배우는 무역서류 보는 법만 알아도 많은 도움이 되며 이것은 꼭 갖추어야 하는 기본이다.
Q.3 거래하시는 업체들을 어떻게 모으시나요? 광고를 하시나요?
우리 사무실은 광고는 하지 않고, 기존 업체에서 연결 되서 오는 경우가 많다. 관세사가 많아서 일을 못하거나 사후처리가 불분명하면 다른 관세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일을 깔끔하게 해줘야 업체가 계속 늘어난다.
Q.4 관세사의 향후 전망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현실적으로 지금 관세사가 너무 많아서 희귀성은 떨어져서 예전과는 다르게 관세사 자격증을 딴다고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은 관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면 FTA 발효로 인해 컨설팅 수요가 늘고 있어 업무가 어느 정도 있지만 이 또한 컨설팅 수요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계속해서 업무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인천 공항에 200여 개 가까이의 개인 관세 사무소들이 있는데, 직원을 둘 여력이 안 되서 혼자 일하는 관세사들이 허다하다. 관세사 자격증을 따고 큰 회사에 들어가 통관 업무를 한다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지만, 직접 회사를 차린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영업을 해서 물량을 따오는 것이 관세사 시험보다 어려울 수도 있다. 그만큼 영업을 해서 통관업무 물량을 따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세관 공무원으로 오래 근무한 후 관세사 사무소에 취직하는 등의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관세사 시험은 고시시험만큼 어려우나 딴다고 해서 관세사 사무소를 차리고 그러는 것은 아니므로, 차라리 세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차장님을 만나 뵙기 이전에 관세사 시험만 봐서 관세사가 된다면 정말 대박이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현실적인 고민 없이 관세사는 평생 직장이고 되기만 하면 걱정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 이번 여름방학부터 관세사 시험 준비를 할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차장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관세사라는 직업에 대해 많은 것 외에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현실은 너무나도 달랐고 막연하게 시험을 준비하려던 나에게, 정말 이 시험을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과제가 아니었다면 괜한 두려움에 주위에 아는 관세사가 있는지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을텐데, 과제를 통해서 관세사를 알아보았고 그 결과 만남까지 이루어져 정말로 좋은 기회를 얻었다.
<김창선 교수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