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일 금요일에 여의도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 20만+ 창조 일자리 박람회’에 다녀왔다. 8월 말 개강하자마자 바로 내주신 과제였는데 당시 정해진 목표 기업도 없어서 9월중 열리는 취업 박람회를 찾아봤다. 9월 초 몇몇 대학에서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하여 근처 고려대학교를 비롯하여 한양대학교, 건국대학교까지 찾아보았으나 본교 학생만 입장이 가능하다 하여서 대학가 취업 박람회는 참석을 못 하였다. 9월 15,16일에 코엑스에서 열렸던 2015 관광산업 채용박람회 신청을 하였으나 이틀 다 수업이 늦게 끝나서 이 곳 마저도 참석을 못 하였다. 하지만 9월 제출 기한을 조금 넘기더라도 나라에서 운영하는 더 큰 취업 박람회에 참가하고자 신청을 하였고 10월 2일 금요일 아침 수업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여의도로 향했다.
국회 앞 잔디에서 열린 행사라 규모가 커서 크게 두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항공사 부스가 있었는데 사람이 많이 모여 있어서 그 쪽부터 둘러보았다. 한진 그룹 부스 쪽에서 어떤 계열사들이 있는지 둘러보는데 역시나 항공사 부스에는 줄이 많았다. 눈에 띄었던 것은 진에어 부스였는데 점심때라 햇볕이 뜨거운데 정장 차림에 머리까지 승무원 식으로 정돈하고 구두까지 신고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나는 좀 반성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한진 그룹을 지나 한국토지공사 부스를 지나는데 공사라 그런지 대기자가 많았다. 심지어 이 부스에는 대기자를 관리하는 담당자 두 분까지 있었다! 같이 간 친구가 설명을 듣고 싶어 했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할 정도였다. 토지공사를 지나쳐 LG그룹 부스로 갔다. 마음을 정한 건 아니지만 화장품을 좋아해서 더페이스샵 담당자분과 얘기를 나누었다. 희망 직종은 무역계열이라고 했는데 이번에 채용하는 직종은 제조업이라 아쉬워하면서 나왔다. 대체로 이공계열을 위한 기업들이 많았다. 간간히 커피 전문점 부스들도 눈에 띄어서 신기했다. 반대편 구역에서 관심 있는 기업으로 CJ가 있어서 올리브네트웍스 부스로 갔다. 사람이 많아서 신입사원모집 부스로 갔어야 했는데 시간선택제 인턴십 모집 부스로 잘못 가서 내가 원하는 답변을 못 들었다. 아쉬워하면서 돌아서는데 승무원 준비를 하는 같은 과 언니를 만났다! 2013년도 2학기 때 드림캠프 같이 갔었는데 언니는 모의 면접 때부터 완벽한 승무원 면접 복장을 하고 왔던 게 기억이 난다. 나는 2년 전이나 지금이나 목표하는 기업도 없고 내가 무엇을 잘 하는지, 또 무엇을 하고 싶은지 조차 모르는데 언니는 여전히 바라오던 승무원이라는 꿈을 향해서 달려가는 모습을 보니 내 자신이 더 초라하고 심지어 한심하기까지 했다. 남들은 공모전이다 대외활동이다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는데 나는 마지막 학기여서 끝까지 학점 관리 잘 해야지 라는 변명 아닌 변명을 자신에게 하며 학교만 다니는데 뭐가 옳은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기업 방문기 과제를 하면서 조금 더 내 자신에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채찍질을 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다행인 것 같다. 근래 한창 하반기 공채 시즌이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고는 있지만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남에게 나를 알리기 전에 나 자신을 좀 더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김창선 교수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