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중심 채용방식에서 탈피하여
직무능력 중심 채용방식인 NCS를 적용한 자기소개서와 면접에 대비한 전략입니다.
<김창선 교수 제공>
[공기업·공공기관 취업 위한 'NCS 자기소개서·면접' 공략법]
사소한 경험도 직무 연관성 찾아야… 공고문에 구체적 요구 능력 적혀있어
공인노무사 자격증 등 여유있게 준비
면접 땐 두루뭉술하게 말하지 말고, 숫자·수치로 설명하면 신뢰 줄 것
정부가 공기업·공공기관
채용 과정에 올해부터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이미 공공기관 약 130개가 NCS 방식 채용을 도입했고 민간 기업 중에도 NCS를 적용하는 회사들이 늘어날 조짐이다. 학점·학력·외국어 시험
성적 등 전형적인 '스펙'이 아닌, 실질적인 직무 능력을 위주로 채용한다는 취지의 NCS는 필기시험에
국한되지 않고 자기소개서·면접 등 채용의 모든 과정에 적용되기 때문에 단순한 '공부'로는 대응이 어렵다. 채용 전문가들에게 NCS 방식의 자기소개서 및 면접에 대응하는 전략을 물었다.
◇거창한 경험보단 직무와의 연결고리가 중요
NCS를 적용한 자기소개서(자소서) 문항에 단골로
등장하는 항목이 '과거의 경험·경력과 직무 사이의 연관성'이다. 채용 전문가들은 '거창한 경험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는 데 동의하면서, 경험 자체만큼 직무와 경험의 연결고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라크 파병 같은 극단적인 경험이 눈길을 끌 가능성은 있지만, 직무와 연결되지 않으면 NCS 차원에선 의미가 없다. 수업 시간에 팀 프로젝트를 하다가 다퉜던 경험을 사내 팀원 사이의 갈등 해소와 연관짓는 등 흔한 경험이라도
직무와 연결이 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사소한 경험'으로
승부하기 위해선 평소의 경험을 잘 적어놓아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마감일이 촉박한 상태에서 자소서를
앞에 두면 작은 기억들이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경험 노트'를
만들어 겪은 일, 이를 통해서 얻은 교훈, 후일 일터에서
적용 가능한 포인트 등을 평소에 기록해두면 예상외로 큰 도움이 된다.
◇채용 공고문에 답이 있다
NCS 방식의 채용이 도입되면서 공공기관 등의 채용 공고문은 훨씬 길어지고 자세해졌다. 인사·IT·고객 응대같이 직무를 분류하고, 각각의 직무에서 요구하는 구체적인
능력, 자격증 등이 아주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예를 들어
한국고용정보원이 낸 '행정직' 공고문엔 '필요 지식'으로 맞춤법, 부동산
관련 법률 등 30개 사항을 명시하고 있고 관련 자격사항으론 공인노무사, 경영지도사 등 6개를 제시한다.
원하는 직무가 있다면 이미 공개된 회사들의 채용 공고문을 철저히 분석해 여유 있게 준비하면서 경쟁력을 쌓아가야 한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능력중심채용' 사이트(onspec.ncs.go.kr)에 이미 80여기관의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으므로 자신이 원하는 일과 관련된 내용을 찾아 미리 분석하고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속속들이 아는 경험을, 숫자를 들어 설명하라
과거 면접에선 '성격이 외향적인가' 같은 질문을
하는 회사가 종종 있었다. 이런 질문은 NCS 방식의 면접에선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타고난 경향이 직무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지원자가
얼마나 직무에 준비된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NCS를 도입한 회사들은 면접을 크게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평가 등 2개 영역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직업기초능력'은 직업을 수행할 때 필요한 기초
소양을 물어보는 것이다. NCS 사이트(ncs.go.kr)에
구체적인 10개 소양이 공개돼 있다. 회사는 채용 공고문을
낼 때 10개 중에 무엇이 필요한지를 명시하기 때문에 이를 잘 숙지하고 준비해야 한다. 직업기초능력 관련 질문은 보통 과거 경험을 아주 구체적으로 묻는 이른바 '경험
면접'일 때가 잦다. 자소서에 적은 경험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속속들이 숙지하고 가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밤잠 안 자고 공부했습니다'처럼 두루뭉술하게 서술하기보다, '일주일에 2번씩, 오전 8시부터 3시간 동안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같이 숫자를 들어 설명하는 것도
면접관들에게 신뢰를 주는 방법이다.
'직무수행능력평가'는 더 전문적인 지식을 묻는 면접으로 상황을 제시하고 해결책을 요구하는
이른바 '상황 면접' 형태가 많다.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고객이 특정 브라우저에서 시험 접수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어떻게 응대·대응할 것인가'(한국산업인력공단)같이 실무에서 직면할 문제들에 대해 더 전문적인 지식을 묻는 방식이다. 지원하는
회사와 관련한 업계 전문지 등을 통해 최근 일어난 사고 등에 대해 숙지하고 해결책을 생각해두어야 면접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도움말=서미영 인크루트 상무, 정형철
한국산업인력공단 공공기관지원 TF 팀장, 김순호 한국행동과학연구소
역량개발연구부장, 김준기 예금보험공사 이사, 이형진 한국능률협회
대학교육팀장, 김은배 기업은행 인사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