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방문기>
경영학부 2학년 2014203041 박효석
10월 30일 같은 수업을 듣는 학우와 함께 삼성물산 본사가 있는 강남역에 가서 삼성물산에 다니고 있는 친척 형을 만나고 왔다. 보안상 사무실에는 들어가 보지 못했지만 저녁식사도 함께하고 식사 후 카페에 가서 장시간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삼성물산은 합병 이전 사업 분야가 건설부문과 상사부문으로 나누어져 있었으나 합병 후 패션부문 리조트·건설부문까지 추가 되어 운영되고 있다. 합병 이전(2014년)에 삼성물산의 매출은 5조 1300억 규모였고 임직원수는 13000여명 해외 49개국에 117개 거점을 둔 회사이다. 친척 형은 상사부문에서 근무를 하고 있어 그 부문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방문 전에 삼성 물산 및 대기업 종합 상사에 대해 궁금한 점들에 대해 질문을 만들어 인터뷰 형식으로 대화를 하였는데 질문과 대답을 몇 가지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Q1. 구체적으로 현재 어떠한 일을 하고 있나요?
현재 삼성물산에 입사한 지 5년차가 되었고 4년 간 해외영업 파트에서 근무를 하다가 최근에 재무파트로 부서를 옮겼다. 정확히는 삼성물산 경영지원팀 재무파트 대리로 근무를 하고 있다. 해외영업 파트에 있을 때는 실제로 영업을 뛰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사람들을 관리하는 영업 관리 업무를 했었는데 구체적으로는 영업 실적을 관리하고 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하며 지원하는 역할을 하였다. 실제로 영업을 하지는 않았지만 영업 사원들과 계속 같이 일을 해야 했으므로 영업 사항을 잘 알고 파악할 수 있었다.
Q1-2 영업부서에서 재무부서는 아예 다른 분야가 아닌가? 옮기는 것이 가능한가?
처음에 회사에 입사하면 인사팀에서 가라는 부서로 배치가 되며 그곳에서 3~4년은 있어야 한다. 대체로 영업사원의 경우 웬만하면 계속 영업을 한다. 나는 재무부서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가지고 있어서 2년 동안 AICPA 공부를 해서 최근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기회도 맞아떨어져 재무부서로 옮길 수 있었다. 마케팅이나 영업은 언제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재무는 기업의 어느 분야에서든지 기초가 되는 것으로 알면 알수록 도움이 되는 분야여서 근무를 해보고 싶었다. 의외로 회계적인 기초 없이 영업을 하는 사원들도 있는데, 숫자에 대한 감이 있어야 영업을 잘한다.
Q2. 상사부문 사업분야가 트레이딩과 오거나이징으로 나누어지던데 무엇이 다른가?
아주 쉽게 말해서 오거나이징은 여러 지역의 니즈를 캐치해서 매칭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의 한 지역에서 하수도 건설을 하고 싶은데 어디에 부탁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 상사에 부탁을 하게 된다. 상사는 네트워크가 잘 구축이 되어 있어 정보가 많이 있는데, 이 경우 건설하고자 하는 기업과 연결해주고 중간에서 커미션을 받는다. 이런 것을 오거나이징이라고 한다.
트레이딩은 말 그대로 물건을 사와서 파는 것을 말하는데, 물건을 사오는 경우 공급자는 비싸게 팔려고 하다 보니 마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공장 자체를 인수하기도 한다. 철강 등 해외에 있는 생산공장들은 이런 식으로 인수하여 관리하는 곳이다.
과거에는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서 싸게 사서 비싸게 팔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인터넷 등의 발달로 정보가 공유되고 있어서 중간에서 받을 수 것이 제한적이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마진율을 높이거나 물량을 늘려야 한다.
Q3. 대부분 대기업 상사들의 사업분야가 화학, 철강, 자원, 플랜트 등으로 나는 전혀 모르는 분야인데 영업직에 지원을 할 수 있으며 일을 할 수 있는 것인가?
아무것도 몰라도 되고 입사해서 배우는 것이다. 많이 알고 들어오는 사원들은 별로 업다. 동기 중에 법대를 졸업한 친구도 있고, 요즘 들어오는 신입사원들을 오면 외대 출신들이 많다.
Q3-2.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내 물건을 잘 알고 있어야 하지 않나?
그런 것들은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것이다. 물론 화학을 전공한 친구는 인사팀에서 1순위로 화학 분야를 넣어줄 수는 있겠지만, 영업을 진짜 잘한다고 하는 친구들은 오히려 전혀 관련 업는 분야를 전공한 친구들이 많다. 즉, 실제로 영업하는 것과 학문과는 많이 다른 것이다.
Q4. 해외영업을 하고 싶고 기회가 된다면 대기업 상사에 들어가고 싶다.
상사는 우리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사와서 팔기 때문에 어떻게 싸게 살 수 있는지 또 어떻게 비싸게 팔 수 있는지 이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제조기업의 해외영업팀은 자기 물건을 잘 포장해서 어떻게 잘 팔 수 있을 지만 고민하면 된다. 따라서 무역을 하고 싶으면 상사보다는 제조기업의 영업을 가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Q5. 해외영업 쪽으로 취업을 하기 원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사실 요즘 신입사원들 중에 날고 기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영어와 제2외국어는 기본적으로 다들 잘한다. 해외영업 분야에서는 언어를 잘하는 사람들에 대한 니즈는 항상 많이 있으므로 언어를 잘해야 하는 건 두말하면 잔소리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철강, 플렌트, 자원 등 세부적인 분야는 입사해서 배우면 되는 부분으로 걱정할 것은 없고 기초적인 회계 지식을 알고 있어야 물건을 잘 사서 잘 팔 수 있으므로 대학생활 동안 기초적인 회계 지식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위의 질문과 대답 말고도 긴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한테는 적시에 정말 좋은 기회였다. 만약 내가 해외영업 쪽으로고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면, 내 커리어의 정점은 대기업 종합상사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서 다른 쪽으로도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동안 종합상사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을 했었는데 이번 방문을 통해서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상사맨의 고충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또한 앞으로 대학 생활을 해 나가면서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지 어떠한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김창선 교수 등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