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에‘신용장’수업을 같이 듣는 전소영 학우와 함께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국무역협회(Korea International Trade Association : KITA)에 다녀왔다. KITA는 1946년에 광복 직후의 정치, 경제, 사회적 혼란 속에서 무역 증진 및 확대의 지원을 위하여 뜻있는 무역인 105명에 의해 사단법인으로 설립되었다. 또한 KITA는 무역업계의 의견을 수렴 및 조정하고 무역진흥에 필요한 제반 사업을 수행함으로써 무역업계의 권익을 옹호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국민 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하는데 목적이 있다. KITA의 주요 업무로는 우선, 무역정책건의 및 애로해소가 있다. KITA는 중소기업을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시키기 위해 전문무역상사를 운영하고, 맞춤형 전문 무역컨설팅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B2C, B2B 등 온라인 거래알선 플랫폼 서비스의 고도화와 함께 한 • 중 FTA, 한 • 미 FTA를 활용해 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으며, 통상정책과 관련해 무역업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그리고 KITA는 산학협력 강화, 청 • 장년층 취업 지원을 통해 무역 인력을 양성하고 중소기업의 인력 미스매치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사전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국무역협회가 위치해 있는 COEX 건물을 둘러보았다. 평소에는 무역과 관련한 전시회라든지 취업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가 유치된다고 들었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가는 날에는 별다른 행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건물 2층으로 올라가니 상사 전시장(Trade Mart)이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코엑스 상사 전시장은 수출입을 하는 한국무역협회 회원인 중소수출입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업무시설이라고 한다. 일반에게도 공개가 되어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해보았고, 뜻밖에도 중소기업의 대표님 두 분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첫 번째로 만난 분은 ‘주식회사 한세무역’의 대표이신 송희춘 사장님이었다. 양해를 구하고 몇 마디 대화를 나눠볼 수 있었다. 우선 질문한 사항은 주요 수출 품목이었는데 한세무역에서 주로 수출하는 품목은 기계, 자세히 말하면 자동포장기계라고 하셨다. 사업을 하시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도 여쭈어 보았는데 미역국을 마셨을 때, 즉 거래 거절을 당했거나, 확신을 가지고 거액을 들여 투자를 했던 물건의 실패 등 수없이 많으셨다고 하셨다. 이러한 말씀을 하시면서 무역업에 종사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으로 끈기와 인내심을 덧붙여 말씀하셨다. 사업은 분명 운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러한 운도 그 운을 얻으려는 수없이 많은 시도가 뒷받쳐 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게다가 외국어 능력에 대해서도 한 말씀 하셨는데 영어에 많은 투자를 하라고 조언해주셨다. 사장님께서 한창 사업을 시작하실 때 일본어가 급부상했었지만 그것도 한때였고, 현재의 중국어 역시 마찬가지일 거라고 말씀하셨다. 무역에 관련된 모든 서류가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에 매우 능통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한 예를 들어주셨는데, 사장님께서 물건을 수출하고 있는 독일 기업에서는 독일어를 못하는 직원을 채용할 수는 있지만, 영어를 못하는 직원을 절대로 채용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만큼 영어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하셨다.
두 번째로 만난 분은 주방용품을 취급하는‘성진인터내셔날’의 대표이신 배상수 사장님이었다. 배 대표님께는 실제 업무 절차에 대해 여쭈어 보았다. 간략히 설명하자면 우선 알리바바와 같은 포탈사이트를 통해 자사의 물품들을 알리고, 그 물품들 중 관심 있는 품목의 샘플을 해외 buyer가 요구하면 샘플을 선적해 보내준다. 그 샘플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buyer는 본 order를 하고 Letter of Credit 즉, 지금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신용장 결제 과정이 이어진다. buyer가 L/C를 발행하면 수출상은 주문이 확정되었다고 간주하고 물품 제조 및 선적을 한다. 그리고 L/C에 적힌 각종 서류를 은행에 제시하고 대금을 받는다. 그리고 buyer는 거래은행으로부터 그 서류를 받고 물품 대금을 납부함으로써 거래가 종료된다. 배 대표님께도 무역업에 종사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들에 대해 여쭈어보았는데, 외국어를 물론 강조하셨고, 그 이외에도 취급 품목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및 외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국제적 감각들도 언급해주셨다.
국제통상학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으로서 이번 무역기관 방문기 과제는 개인적으로 매우 뜻 깊었다. 무역업에 종사하고 계시는 분들을 실제로 만나본 것도 처음이었는데, 앞으로는 자발적으로 이런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외국어, 특히 영어의 중요성은 원래도 알고 있었지만 대표님 두 분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듣다보니 영어는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원어민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것은 바로 실제 거래에서 신용장이 예전만큼은 많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용장이 절차가 복잡하고, 은행 비용도 들고, 또 무엇보다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점차 송금 방식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송금 방식은 30%의 계약금만 먼저 송금하고, 서류를 받으면 나머지 70%를 송금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이처럼 무역업계 종사자들을 직접 만나보니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는 비슷하면서도 상이한 점이 실제 무역에서는 존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 학교에서 공부하는 내용들과 외국어 등에 더더욱 매진해야겠다. 끝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서 이야기를 나눠 주신 두 대표님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한다. <김창선 교수 등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