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1271명으로 최다, NCS 도입… 스펙 쌓기 부담 낮춰
공기업·국책은행 등 공공기관은 취업 준비생 사이에 여전히 '신의 직장'으로 통한다. 최근 주요 공기업이 본사를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예전에
비해 인기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공기업은 입사 경쟁률이
100대1에 육박할 정도로 지원자가 몰려든다. 특히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책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 경쟁률이 수백대1에 달할 정도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28~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6년 공공기관 채용 정보 박람회'에는 취업 준비생의 이런 관심을
반영하듯 모두 2만1700여명이 방문했다. 정부가 내년에 공공기관 채용을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취업 준비생이 대거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전력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중소기업은행,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23개 공공기관이 참여해 기관별 채용 정보를 안내하고 모의 면접 등을 실시했다.
정부는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해 내년 공공기관 채용 인력을 사상 최대인 2만명 수준까지 늘린다. 기획재정부가 321개 공공기관의 내년 신규 채용 계획을 집계한 결과, 이 공공기관들은 모두 1만9862명을
뽑을 예정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채용 계획(1만8518명)에 비해선 1300여명, 2013년 수립한 공공기관 신규 채용 계획에 비해선 1800여명
많은 수준이다. 올해는 3분기까지 1만4790명을 채용해 당초 계획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분야별로 내년 신규 채용 인원이 많은 공공기관은 한국전력(1271명), 한국수력원자력(661명), 국민건강보험공단(1050명), 서울대병원(873명), 기업은행(457명), 인천국제공항공사(228명), 농어촌공사(252명) 등이다. 정부는 인력 증원, 채용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공공기관 채용 여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내년 신규 채용이 계획에 맞게 이뤄지는지 기관별 실적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또 학벌과 스펙이 아닌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 방식(NCS)을 모든
공공기관에 도입해 취업 준비생의 스펙 쌓기 부담을 덜어주고 능력 중심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김창선 교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