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조선산업의 전망 분석 등 관련 분야
관심·이해 필수
2015년 상반기 현대중공업 1차 임원면접 현장. 한 지원자가 지난 5년간 현대중공업과 관련한 기사를 모아 놓은 스크랩북을 펼쳤다. 그는 임원들 앞에서 기사와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이 분석한 현대중공업의 현재와 미래를 프레젠테이션하기 시작했다.
당시 면접관으로 참여했던 한 임원은 "회사 직원보다 오히려 회사를 더 잘 알고, 회사에 대한 애정이 높은 지원자였다"고 말했다. 물론 이 지원자는 합격했다. 현대중공업 인사팀 김두현 과장은 "입사하려는 구체적인 동기와 회사에서 무엇을 할지 자신의 장점과 함께 구체적으로 답변하면 면접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자기소개서를 통해 인성과 직무 적합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어려움을 겪었을
때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나 조선업계에 대한 관심이 자소서에서 드러나는 게 좋다. 외국어 능력과 같이
자신만이 가진 강점을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자세도 필요하다. 김두현 과장은 "학점은 성실도를 평가하는 척도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면서 "매출의 대부분이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외국어도 잘하면 좋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의 인적성검사인 HATCH는 직무 능력과 직업 성격을 묻는 600여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직무능력검사엔 수리, 분석, 공간지각, 종합상식
등 기초 역량을 묻는 문제에 종합적 사고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종합의사 결정 항목까지 포함돼 있다. 회의
일정 계획, 결재서류 작성과 같은 정보를 주고,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묻는 항목에 답해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은 만큼 질문 의도를 빠르게 이해하고 정확하게 풀
수 있어야 한다. 직업성격검사에선 인성과 조직 적합도를 평가한다.
면접은 1차 임원면접과 2차 사장단면접으로 이뤄진다. 서류나 필기 전형 결과는 면접에선 영향을 주지 않는다. 1차 면접
땐 임원 5명이 지원자 5명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다. 회사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가 일단 관심사다. 나아가 시사와 관련한
질문을 통해 최근의 경영 이슈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향후 조선산업은 현재와 비교해 어떤 방향으로 변할 것으로 생각하나요"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본인이 목표로 하는 바는 무엇입니까"와
같은 질문이 단골로 나왔다.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감안하면 너무 튀는 복장은 자제하는 게 낫다.<김창선 교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