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전형'으로 하루에 끝… 서비스업 경험, 면접시
잘 살려야
J씨는 취업
스터디에 전념하는 대신 지역 이벤트 업체 사회자 아르바이트를 했다. 유통업체에 입사하려면 아무래도 소극적인
성격을 극복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 그 선택이 효과를 발휘, 지난해
상반기 롯데백화점 공채에서 그는 "사회자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람들 앞에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자신감과 소통 능력, 예기치 못하게 발생하는 수많은 해프닝에 대한 임기응변 능력을 키웠다"며 "이제 가장 자신 있는 일이 사람들과의 소통"이라고 말할 수 있었다. 당시 면접관은 "밝은 에너지를 가져 컴플레인을 하러 온 고객들도 웃게 할 것 같았다"면서
높은 점수를 줬다.
롯데백화점 신입사원 전형은 지원서 접수→서류심사→원스톱 면접→최종합격자 발표 순서로 이어진다.
2010년부터 인·적성 검사와 모든 면접을 하루에 끝내는 '원스톱(One-stop) 전형'을 도입했다.
학력·전공을 면접관에게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 방식도
채택하고 있다.
서류전형은 백화점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직무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갖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는지 등 직무 적합도가 가장 중요한 선발 기준이다. 올 상반기부터 입사지원서에 사진,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계정 등 기본 사항뿐만 아니라 IT 활용 능력, 수상 경력, 기타
활동(동아리 활동, 어학연수 등)과 같이 직무능력과 무관한 항목들을 삭제했다. 관련 서비스 업종에서
인턴이나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면 면접 때 최대한 보여주는 게 좋다. 입사지원서 항목이 줄면서 자기소개서에
역량과 자질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게 중요해졌다. 지원 동기, 성장
과정, 사회활동, 직무 경험, 그리고 입사 후 포부를 적도록 하고 있는데, 열정을 가지고 했던
활동이나 실패 또는 성공 사례 등을 중점적으로 적어야 한다.인·적성 검사는 롯데가 자체 개발한 'L-TAB'으로 진행된다. 지원자 인성과 기초 직무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 검사 결과는 면접 결과에 합산되지는 않지만, 통과하지
못하면 최종 불합격 처리된다.
면접에서는 역량면접과 토론면접, 임원면접, 외국어
면접(영어 필수·출점국 회화는 신청자 한정)을 본다. 최종 합격은 면접에서 판가름 난다. 롯데백화점 인사팀 정우현 대리는 "서류 전형을 통과하면 모두 제로베이스에서 면접에 임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니저급 이상이 참석하는 역량 면접은 '과거에 특정
행동을 했던 사람은 현재에도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는 심리학 이론에 기반을 뒀다. 지원자 과거 행동이나 경험에 초점을 맞춰 면접을 진행한다. 면접관 2명이 지원자 1명을 40~50분간
대한다. 자소서 내용을 중심으로 지원자 상황 해결 능력과 통합적 사고력, 직무 역량 등을 평가한다. 면접 전형에서도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게 중요하다. 한 지원자는 "과거 사업 내용을 적었는데
보증금이 얼마였느냐고 묻더라"며 "아주
사소한 것까지 물어봐서 경험하지 않은 일은 답을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롯데백화점의 점포 개수'
'비콘 서비스' '롯데 백화점 연 매출'과 같은
기본적인 사항은 외우고 들어가는 게 좋다.
토론 면접은 보통 지원자 4~6명이 같이 진행한다. 면접관은
의사소통 능력과 상황 판단력 그리고 설득력 등을 평가한다. 찬반을 나눠 토론하는 게 아니라 주제에 대한
토론을 통해 더 나은 결론을 얻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주제는 '옴니채널을
활용한 차별화 마케팅' '롯데백화점 유커(중국 관광객) 대상 쇼핑 만족도 제고 및 소비 유도 전략' '성공적 해외 사업을
위한 롯데백화점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 확립 방안' 등과 같은 것이다.
임원 면접은 부문장급 이상이 참석해 다(多) 대
다(多) 면접으로 30분가량
진행한다. 면접관은 자소서를 중심으로 질문을 던진다. 주로
신입사원이 갖춰야 할 인성과 태도, 소양을 평가한다. "대리
출석을 한 적이 있는가?", "커닝을 목격한 적이 있는가" 같은 질문이 있었다. 특히 백화점의 문화를 빨리 수용하고
조직에 융합될 수 있는 자질을 높게 평가한다.
외국어 면접은 영어로 진행한다. 백화점 점포가 있는 국가 언어(러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중국)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사전에
해당 국가 언어 면접을 신청해 언어 면접을 추가로 볼 수 있다. 면접관 2명에 지원자 4명이 면접을 본다.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고 영어 지문을 받아 그 내용을 읽고 대화하는 형식으로 치러진다. 조별로 20분 내외가 걸린다. 면접 복장이나 메이크업·의상은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롯데백화점 안웅 대리는 "비즈니스
캐주얼이란 격식은 갖췄지만 편안한 복장"이라면서 "남자의
경우 '노타이와 정장' 혹은 '재킷과 면바지'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창선 교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