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담당자가 자소서 검토… 합격자 "학점보다 직무 경험"
6개월 재수
끝에 CJ 제일제당 신입사원증을 거머쥔 정모씨는 성공담을 이렇게 털어놓는다. "학점이나 어학 점수 등 스펙은 그대로였지만 6개월간 지원
직무 관련 경험을 쌓고 자기소개서에 더 공을 들였다."
CJ그룹은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보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자기소개서를
인사팀이 아니라 지원 직무 실무 담당자들이 본다. CJ그룹 인사팀 담당자는 "CJ는 채용 공식 홈페이지에 계열사와 직무별 소개, 임직원
인터뷰 등을 공개하고 있기 때문에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에 참고하면 좋다"고 말했다.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 이후 실무자 면접과 임원 면접 전형에서도 참고 자료로 활용된다.
CJ는 4년제 대학 졸업자라는 기본 지원 자격 외 '스펙'은 고려하지 않는다. 2015년 입사자 출신 학교가 109개교에 달하고 지방대 비율도 높은 것도 이런 분위기 영향을 받은 결과다.
CJ종합적성검사는 CJ 핵심가치와 경영철학에 지원자들이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물어보는 시험. 일관성 있게 답변하는 게 중요하다. 모르면 모른다고 넘어가는 게
오답을 쓰는 것보다 낫다.
1차 면접인 실무 면접은 심층 면접과 직무 면접으로 나눠 반나절 정도 진행한다. 심층 면접은 '보고합시다'라는 주제로 회사에서 일하는 방식에 맞춰 지원자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6명이 팀을 이뤄 제시한 과제(해당
사업과 관련된 내용으로 문제 해결력을 측정할 수 있는 과제)를 해결하는 형식이며, 면접관 2명이 현장에서 해결 과정과 팀원들의 성향, 문제 해결 방식 등을 지켜본다. 대략 2시간 정도.
실무 면접은 실무진들이 지원자 직무 적합성과 직무 이해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CJ CGV에선 "요즘 팝콘 가격을 아느냐, 알고 있다면 가격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경쟁사들을 다 방문해 봤는지, 해봤다면 경쟁사 분석 결과는 어떤지"
등을 묻는 식이다. CJ제일제당에선 "CJ제일제당
신제품 가운데 아는 것은 어떤 게 있고, 그에 대한 평가는"과
같은 질문이 나왔다. 마지막 단계인 임원 면접은 해당 직무 임원 3명, 지원자 4명이 조를 이뤄 1시간
정도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이 저렴한 콩나물, 두부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를 기획하시오" 등 질문이 나왔다.<김창선 교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