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항목·면접 형식 해마다 달라…
해당 직무 실력 더 쌓는 게 유리
SK텔레콤 2014년 하반기 공채에 이어 2015년 상반기 인턴에 지원한 A씨. 서류 전형은 통과했지만 실무 면접에서 고배를 들었다. 자기소개서에 극적인 상황을 담고 싶어 과거 인턴 경험을 다소 과장해 넣었던 게 탈락 원인이었다. 면접 때 면접관이 바로 그 과장한 대목을 집중 질문했고, 답변하는
과정에서 결국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자기소개서를 거짓으로 적으면 안 되죠"라는 핀잔과 함께 고개를 숙여야 했다. SK텔레콤 채용 담당자는 "SK그룹은 솔직함을 가장 중요시한다"며 "채용 전형과 인턴 지원에서 실력도 중요하지만 모든 걸 솔직하게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펙 초월 채용 강화
SK그룹은 2015년 상반기 대졸 신입
채용부터 지원자 서류에 외국어 성적, IT 활용 능력, 해외
경험, 수상 경력, 업무 경험, 발표 논문과 같은 이른바 '스펙'을
넣는 항목을 없앴다. 사진도 붙이지 않도록 했다. 다만 글로벌
사업과 같은 특정 직무 분야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외국어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드러내는 게 필요하다.
최소 검증을 위해 학력과 전공, 학점 등 기본 정보는 적는다. 하지만 개인 확인을 위한 정보로 활용할 뿐 평가 대상은 아니다. HR실
이윤아 매니저는 "전체 채용 과정에서 면접위원에게 제공하는 지원자 정보는 아주 적다"며 "지원자 모두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지원하기에 앞서 희망하는 직무를 미리 고민하고, 그에 맞춰 학업을 수행하고 관련된 경험들을 착실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로 서류 전형
서류 전형은 오직 자기소개서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컨설팅을 받거나 기존 합격자 지원서를
참고해 작성하기보다는 본인 경험과 생각을 진솔하게 작성하는 게 유리하다. 자기소개서 구성 항목을 해마다
바꾸기 때문에 합격자 자소서를 복사하거나 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받아도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 첫 시작과
글 형태, 소제목, 이어지는 문구 등이 비슷한 지원자는 차별화가
안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또 면접에서 자소서 내용에 대한 검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과장이나
거짓말은 삼가야 한다. 자소서는 해당 직무 직원과 인사 담당자 등 최소 2명이 심사한다.필기시험에선 솔직하게 답변하는 게 유리하다. 만약 머릿속으로 좋은 것 같은 답변을 선택하다 보면 점차 일관성이 떨어질 확률이 높다. 인지나 적성 과목은 집중해서 빠르게 풀고, 모르는 문제는 찍지 말고
그대로 놔두는 게 낫다.
과거 문제 유형을 보면 '태석이는 취미가 모형 집 만들기이다. 모형 집을 만들기 위해서 태석이는 막대기를 자르려고 한다. 막대기를
처음에 5등분하고, 이 막대기를 다시 이어붙인 상태에서 9등분을 했다. 이때 가장 짧은 막대기의 길이가 5㎝이면 처음 막대기 길이는 얼마인가' '농도가 30%인 설탕물을 창가에 두고 물 50g을 증발시켜 농도가 35%인 설탕물을 만들었다. 여기에 설탕을 더 넣어 40%의 설탕물을 만든다면 몇 g 설탕을 넣어야 하는가' 등이 있었다.
면접은 직무 연관 점검 절차
면접 형식을 해마다 새로 개발한다. 학습된 지원자를 뽑기보다는 지원자 가치관, 성격 특성, 보유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해 내실 있는 인재를
뽑기 위해서다. 면접 기술을 연습해서 나오느니 해당 직무와 연관된 실력을 조금이라도 더 쌓는 게 유리하다. 직무별로 차이는 있지만 개인과 팀 프레젠테이션, 그룹 토론, 심층 면접 등 심도 있는 면접 과정을 거친다. 직무에 따라 필요할
경우 외국어 구술 면접도 진행한다. 임원 면접은 지원자의 기질과 직무 역량을 마지막으로 검증하는 자리다. 보통 1~2명 지원자를 다수 임원이 평가한다. 지원 분야에 따라 직무에 관한 깊이 있는 질문을 할 수도 있고, 자기소개서에
대한 내용을 물어볼 수도 있다. 마케팅 부문에서는 "해당
직무에서 예상되는 애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인사·총무 부문은 "회사의 발전을 위해 경력직과 신입 가운데 어떤 쪽의 채용에 더욱 비중을 두어야 하겠는가", IT·인터넷 직무에선 "국내 사용자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농구장 코트를 채울 때 몇 층까지 채울 수 있는가" 또는 "포화된 이동통신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안해보라" 등
같은 질문이 있었다. 면접 때 복장은 편안한 차림이면 된다. 이윤아
매니저는 "의상이나 화장이 당락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졸업 시기 등도 합격과 무관하다"고 말했다.<김창선 교수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