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 함께 강의를 듣는 공공인적자원학부의 석지원 학우와 함께 종로에 있는 현대종합무역상사를 다녀왔다. 건물은 다른 기업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었으며, 그 중 현대 종합무역상사는 14층부터 16층까지 사용하고 있었다. 방문을 도와준 사원 배준희씨는 2011년에 입사해서 현재 경영기획팀의 브랜드부서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브랜드 부서와 국제통상 업무는 다소 거리감이 있지만, 그녀는 몇 개월 전까지 형강스테인리스팀이라는 철강계열의 무역거래를 주 업무로 하는 부서에서 일을 했던 경력이 있었다. 이는 국제통상의 실질적인 업무를 이해할 수 있음과 동시에 신용장을 기반으로 한 본 방문기 작성에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다고 생각하여 방문했다.
방문기관의 역할
현대종합상사는 1976년 12월 설립되어 지난 37년간 국제무역, 해외투자, 자원개발의 사업 중심으로 큰 성과를 거두며 성장한 한국의 대표적 종합무역상사이며, 2000년 11월 국내 기업 최초로 2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할 만큼 빠른 정보력과 숙련된 거래기법, 우수한 파이낸싱 능력을 바탕으로 선박, 기계, 플랜트, 자동차, 철강, 금속, 화학, 전기전자 등 각종 중화학공업 중심 제품들을 발굴하여 고객이 원하는 최적의 조건과 서비스로 공급하고 있는 회사이다. 현재 정몽혁 회장을 중심으로 전기부문, 차량건장 부문, 철강부문, 화학부문, 신사업부문, 경영지원 부문, 경영기획부문의 부서를 이루고 있고, ‘현대’라는 기업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국적기업인 만큼 많은 현대종합상사는 자사의 생산품 혹은 타 회사의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역할을 주 업무로 하는 회사였다.
방문 전 형강스테인리스팀의 업무에 대해 알아본 결과 스테인리스를 철골구조용으로 주로 사용하는 봉모양으로 만들거나 이를 응용하여 비철금속이나 판재류 등 주로 산업자재를 수출하는 형태로 이루어지는 분야의 국제적인 무역 업무에 이를 이용하는 부서였다.
그 만큼 많은 수출업무를 담당하고 있었고, 이는 무역실무를 익히는 것과 동시에 관련 서류 및 직무관련 질문들을 많이 할 수 있는 부서였다.
업무절차
배준희 사원이 일을 했던 형강스테인리스팀의 개괄적인 업무절차는 수출자 수입자 등의 일방이 아닌 거래를 기준으로 알려주었다. 관련서류의 경우에는 자신이 담당했던 메일을 출처로 하여 제공해주었다.
먼저 영업담당자들이 마스터계약이나 로컬 계약 등을 체결해오면, 배선 혹은 출하요청을 실시하고, 대부분이 자사의 제품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방식을 택하거나 수출하는 방식을 택하기 때문에 T/T방식을 이용하거나 D/A방식 혹은 D/P방식을 이용하면서 동시에 신용장의 개설을 요청한다. 이 절차들은 현재 EDI시스템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당사자가 직접 만나러 가는 일이 없고 덕분에 상대적으로 직급이 낮은 사원도 이 업무를 진행하기가 수월하다고 한다.
이후에 이를 기반으로 한 내국신용장이 개설된다. 이후 출하요청을 실시하고 선적을 진행한다. 이 때 관세사가 통관절차를 진행하고, 선사에게 수출면장과 선적요청서 (S/R)을 제출한다. 그 후 선적 후에 선사와 협의를 하고 선하증권이 발행되고, 필요한 각종의 선적서류 및 Invoice, Packing List 등을 제작한다.
네고를 실시 할 때는 금융 팀과 협의 하여 당 계약이 올바른지에 대해 파악을 한 후 각 당사자가 이를 협의한다. 이 절차가 진행되면 매입은행에는 네고대금을 표시한다. 이 때, 평가나 기타비용을 제외한 환가료를 알려주도록 한다. 이 과정이 다 진행되면 내부적으로 회계처리를 진행하고, 계약을 진행한다.
이 절차가 전부 완료되면 수입상 쪽에서 서류하자가 없을 경우 인수를 실시하고 돈을 송금한다. 최소한의 비용처리를 통해 원본 서류를 DHL 등의 업체를 통해 송부하고, 사후처리에 대한 일도 고려한 후 로컬이나 메이커 쪽에 물품대금을 지급한다.
주로 EDI시스템을 이용하기 때문에 신용장과 관련한 내용보다는 본인이 담당 했던 업무와 관련하여 수출입 절차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더불어 신용장은 SWIFT신용장을 이용하고 있으며, 가격문제는 보안이기 때문에 보안유지를 잘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방문소감
국제통상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기업방문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한번은 경험해 보아야 할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본 강의가 신용장 강의이기 때문에 신용장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조사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생각하고 처음 기업 방문을 했다. 하지만 신용장이라는 것은 무역거래 과정에 있어 중요하지만, 거시적인 측면에서는 일부분에 불과했다. 평소 책으로만 접했던 수입절차라는 것이 복잡한 절차이고 많은 시간을 소요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기업을 방문하기 전에는 각 부분마다 담당자가 존재하며 이들은 각각 업무를 분담하여 진행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지만, 현재 EDI의 발달과 동시에 기업에 인력낭비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 팀을 제외하고 한명의 직원이 무역거래 1건 업무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것이 놀라웠다.
그러므로 국제통상학을 전공으로 하며 책에서 익힌 모든 무역지식은 사원이 되면 모두 활용한다는 의미가 된다고 생각했다. 작은 부분부터 익혀가며 거시적인 내용을 미시적으로 파악 가능한 무역개념을 완성시키면 추후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교수님께서 평소에 강조하던 ‘중소기업에서는 개인이 기업에서 가능한 모든 업무를 익힐 수 있다.’는 말씀에 EDI라는 좀 더 신용이 보장되는 절차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관련 서류 및 업무의 절차를 성실하게 이행하면 담당자로서 큰 손해 및 손실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불어 내가 무역거래를 주로 하는 분야의 CEO가 될 경우를 생각하면 더욱 감사한 제도가 아닐 수 없었다.
배준희 씨는 기업문화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다. 우리가 평소 텔레비전에서 시청하는 열린 기업, 수평적인 조직문화는 아직은 대기업에게는 실질적으로 적용되지 못하다는 것을 강조해 주었다. 타 기업의 상황은 어떨지는 모르지만, 남성적 위주의 수직적인 조직관계와 동시에 상사라는 회사의 특성상 다른 기업과의 연계관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는 다른 회사와의 관계를 중시해야 하는 회사의 분위기가 있다고 했다. 비공식적인 측면의 회사 분위기와 같은 조언들을 잘 받아들이면 자신의 적성과 맞는 직장의 선택에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와 더불어 생각의 변화를 준 가장 큰 일은 국제통상을 전공하는 것만이 상사업무를 주로 하는 회사의 입사에 큰 영향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홈페이지에서는 관련분야에서 3년 이상 근무한 자들을 1년 내내 모집하고 있지만, 공채로 입사한 신입사원들의 대다수의 학력은 서울대, 연세대 및 고려대와 같은 상위권 대학이 아닌 경우에는 한국외대 출신의 제2외국어에 능통한 실력자들이었다. 이는 국제통상전공이 특화된 장점이 아닐 수도 있다는 불안감과 동시에 ‘미래를 좀 더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다가온다고 생각한다. 기업방문이라는 것도 현재 겪어보지 못한 미래를 간접적으로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비전공자들의 입사는 미래를 준비했던 사람들의 결과물이다. 그들은 남들과 다른 길을 걸었지만, 자신만의 영역에서 남들과 다른 길을 개척할 만큼 나름의 노력을 했던 것일 것이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한 미래에의 준비는 자신감을 이끌고 또 이런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미래는 좀 더 안정적이고,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상호작용을 이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기업방문의 개념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구성해 나가는 단계의 대학생으로서 나 또한 남들과 차별화 될 수 있는 능력을 갖도록 실천적으로 준비해야겠다. <김창선 교수 등록>
